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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불펜진에 시즌 막판 새 바람을 일으킨 유망주가 있었다. 이름은 강건(19). 장안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맨 마지막인 110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그야말로 극적으로 프로에 발을 디딘 선수.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투수다. 2군에서 34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1패 평균자책점 5.10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 10월에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는데 의외로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4일 KIA전서 마지막에 나와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강건은 6일 삼성전에도 마지막 투수로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110번째로 지명돼 거의 기대를 받지 못했던 투수가 첫 해에 1군에 올라왔고 당차다는 말도 들으며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1세이브ㅓ,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8개나 잡았다. 피안타율 1할6푼7리, 이닝당 출루허용율 1.05로 좋은 수치를 보였다.
시즌 막판 좋은 불펜감을 찾았나 싶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없다. 등록 선수 규정 때문이다. KBO규약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선 7월 31일 현재 그 구단의 선수로 등록된 자에 한한다라고 돼 있다. 즉 강건은 육성선수 신분이었다가 10월 3일에 정식 선수로 등록이 됐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엔 출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감독은 "강건이 등록 선수 규정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다"면서 "큰 경기에서도 던지게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게 됐다.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강건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일단 정규시즌 4경기로 멈췄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시즌엔 개막전부터 1군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을 듯 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