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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2년만 해도 '포스트 김광현'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의 오원석은 다른 투수가 됐다.
오원석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전에 선발등판, 1⅓이닝만에 5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말 3실점에도 간판스타 최정의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뒤집은 타선의 지원. 하지만 2회말 오원석이 끝내 무너지면서 팀의 기세도 차갑게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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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제대로 발목을 잡혔다. 6월 15일 인천 KT전부터 8월 17일 부산 롯데전까지, 무려 10경기 연속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즌 내내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9월 들어 무너진 책임의 일부를 피할 수 없다.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반등했다. SSG가 정규시즌 마지막 순간 3위로 치솟아오른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돌아보면 발전은 커녕 퇴보한 시즌이었다. 144⅔이닝을 투구하며 2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달성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5,23) FIP(4.83 수비 무관 투구, 스탯티즈 기준)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 1.57) 최다 실점(92개) 최다 자책점(84개)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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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불안했다. 시작과 함께 손아섭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박건우의 내야 땅볼 때 선행주자를 모두 잡는 병살타로 한숨을 돌리는듯 했지만, 마틴 권희동 서호철에게 다시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기어코 3실점했다. 첫 6타자 중 5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
1회는 가까스로 3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최정의 만루포 포함 SSG가 5-3으로 뒤집은 2회가 더 실망스러웠다. 오원석은 도태훈에게 사구, 1사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결국 노경은과 교체됐다. 이어 마틴의 역전 3점포로 두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실점은 '5'로 늘었고, 소속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 패전투수의 멍에마저 뒤집어썼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