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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간 26승8패 평균자책점 2.40. 이 엄청난 성적을 올린 투수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과 이별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다.
실제로 플럿코는 2022시즌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LG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28경기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켈리에 이어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당연히 재계약을 했고, 올시즌 전반기엔 부진했던 켈리 대신 에이스 역할을 했다.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전반기 당시 다승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12승)에 이은 2위, 평균자책점은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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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엔 후반기 골반뼈 타박상이 문제가 됐다. 부상 이후 치료 과정에서 호전된 모습을 보였고 국내 병원에서는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플럿코는 9월 23일 한차례 불펜 피칭을 하기도 했고 LG 염경엽 감독은 그의 1군 등판 일정을 잡기도 했지만 플럿코는 이후 미국 의료진을 더 신뢰했고, 구단 측의 피칭 권유를 끝내 거부했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한번 시도라도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컸다. 플럿코는 결국 스스로 '몸이 재산'인 용병이 된 셈이다.
플럿코는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응원을 전했다.
플럿코는 "LG 트윈스 팬 분들께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안식처가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면서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LG 동료들에게 "제가 여러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면서 "지난 2년간 우리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저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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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LG와의 계약을 했을때. 플럿코는 가족과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며 한국행을 기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그의 SNS에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얘기는 올라와 있지 않다. 최근 부상과 그에 따른 등판 거부 문제로 팬들로부터 비난 DM을 받아 플럿코와 가족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뛴 팀이 우승을 했는데 마냥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플럿코는 2년간 26승8패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부상과 그에 따른 입장 차이로 그와 한국과의 인연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