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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쉬운 플라이를 놓칠 선수가 아닌데….
KT 위즈에 긴 휴식이 독이 된 듯한 경기 내용이었다. 눈을 의심케 하는 실책 속에 KT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KT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대9로 패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가 걸렸던 중요한 첫 판,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양팀이 특급 에이스 쿠에바스(KT)와 페디(NC)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쿠에바스도 사람이니 긴장을 했을 수 있고, 충분히 줄 수 있는 점수였다. 페디가 아무리 좋은 공을 던진다 해도, 2점이면 남은 이닝이 많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진짜 사고는 3회초 터졌다. NC 선두 박민우의 타구가 3루 쪽에 높게 떴다. 프로 선수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이지 플라이'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었을까. 3루수 황재균이 이 평범한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국가대표 출신, FA 계약으로만 무려 148억원을 번 산전수전 다 겪은 리그 최고 3루수의 실수라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안 그래도 초반 실점에 불안하던 쿠에바스와 KT 선수들 힘이 쭉 빠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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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문상철의 솔로홈런이 터졌다. 만약 0-2로 뒤지던 상황이었다면 NC를 크게 압박할 한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4 추격으로는 KT에 큰 힘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KT는 바로 다음 이닝 추가 실점을 하며 추격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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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정규시즌 일정을 다른 팀들보다 훨씬 일찍 끝마치며 무려 19일을 쉰 후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직행팀 급' 긴 휴식이었다. 하지만 이 장기 휴식이 독이 된 듯, 선수들의 경기 감각은 크게 떨어져 있었다. KT로선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