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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동안 한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지난 15년간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적도,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도 없다. 팀 성적을 쥐락펴락하는 핵심 전력, 주축 투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팀에 공헌해 왔다. 화려한 모습이 아닌 우직한 모습으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5km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을 7~8km를 밑돈다.
그동안 선발, 불펜 필승조, 추적조 등 여러 가지 보직을 오갔다. 한 번도 규정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세 번뿐이다.
팀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 2022년, 아이로니컬하게도 잊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6경기를 구원투수로 던지고 선발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팀이 바닥으로 내려앉은 시기에 선발 투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산뜻하게 출발했다. 4월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첫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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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는 "언제든지 선발로 나가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했다.
지난해 32경기(선발 25경기)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던졌다. 7승8패, 평균자책점 3.55.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올리고,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연봉이 7600만원에서 51.3% 올라 1억1500만원이 됐다.
선발로 시작한 올 시즌, 부침이 심했다.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가 71일을 머물렀다. 후반기에 1군에 복귀한 뒤로는 중간 계투를 맡았다. 25경기에서 3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3. 69이닝을 소화했다.
내년이면 프로 16년차. 장민재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15년간 한화 선수로 마당쇠처럼 헌신한 보상이다.
그는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착이 큰 선수다. 매년 비시즌에 사비를 들어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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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최근 2년 연속 내부 FA를 잡았다. 2022년에 포수 최재훈과 5년-54억원, 2023년에 불펜 투수 장시환과 3년-9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최재훈과 장시환은 다른 팀에서 합류해 FA 계약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한화 최근 5년 FA 계약 현황
2019=송광민(2년 16억) 이용규(2+1년 26억) 최진행(1+1년 5억)
2020=정우람(4년 49억) 윤규진(1+1년 5억), 이성열(2년 14억), 김태균(1년 10억)
2021=없음
2022=최재훈(5년 54억)
2023=장시환(3년 9억3000만) 채은성(6년 90억)* 이태양(4년 25억)* 오선진(1+1년 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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