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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펜 잠시 다녀온 페디, 그렇게 끝난 그의 가을야구. 한국과도 이별일까.
선발은 신민혁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불펜 대기 한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페디는 경기 중반 불펜에 한 차례 가 잠시 몸을 풀다,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공은 거의 던지지 않았고, 컨디션만 체크하는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인이었다. 그렇게 NC는 2대3 1점차 석패를 하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고의 성적, 한국야구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로 페디는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지막이 너무 좋지 않았다. 화려했던 한 시즌이, 막판 태업 논란으로 최악의 마무리로 끝나고 말았다.
반대쪽은, 페디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팀의 에이스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 등판을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어깨가 뻐근한 정도의 문제라면, 프로 선수로서 팀과 팬들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지나친 몸 사리기로 고충이 크다.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는데, 아프다고 하며 등판을 거부해버리기 일쑤다. 보장 계약이라 돈은 돈대로 다 주고, 쉬는 걸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니 죽을 맛이다.
그렇게 페디의 한국 첫 시즌이 끝났다. 지금 추세를 보면, 페디가 한국에 다시 돌아올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미국행에 대한 열망도 열망이고, 치솟을 그의 몸값을 감당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페디는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우는 스캇 보라스가 대표로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