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겐 아쉽고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29년만에 우승을 노리며 21년만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 날. 2만3750명의 관중은 KT 관중은 3루측 응원석에 조금 보일 뿐 관중석 전체가 유광점퍼와 노란색 응원 수건으로 가득 찼다. 구단주인 LG 그룹 구광모 회장이 처음으로 야구장에 와 응원을 했다. 이겼다면 역사적인 승리가 될 뻔했다. 1회 아쉬운 실점을 했지만 곧바로 역전을 하면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후 위기와 찬스가 이어지며 승부를 내지 못하다가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문상철에게 역전 2루타를 맞고 2대3으로 재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예상외의 성과도 있었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선수들이 의외의 호수비를 선보이며 큰 경기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것. 2-2 동점이던 6회초 2번 황재균이 친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보였다. 하지만 2루수 신민재가 끈질기게 따라가 밴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았고 곧바로 일어나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시즌 초반 2루 수비가 어설퍼 보였던 신민재는 주전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보이더니 이젠 확실히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팬들에게 자랑했다.
|
|
|
우익수 홍창기는 정확한 홈송구로 1점을 막았다. 2-2 동점이던 7호초 2사 1,2루서 8번 대타 김민혁의 우전안타 때 빠르게 홈으로 던져 2루주자 장성우를 홈에서 태그아웃시켰다. 장성우보다 먼저 홍창기의 송구가 박동원의 미트에 도착을 했고 태그가 이뤄졌다. 장성우가 태그보다 자신의 발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었다고 생각해 벤치에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줘 비디오판독이 이뤄졌으나 아웃 원심이 유지됐다.
실책이 많았던 1차전. 하지만 호수비도 많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1차전 후 실책에 대해 "득점하고 크게 연결된 부분이 없어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안 던져야 할 공들을 던지면서 실책들이 일어났다. 내일 경기에서 충분히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쉬운 수비가 많았던 건 사실. 하지만 오히려 잘한 수비가 앞으로의 시리즈에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1차전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