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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를 졸업할 무렵 라이벌이었던 오타니 쇼헤이(29)는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2년 전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고, 올해 두 번째 수상이 확정적이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는데도 10승-44홈런-95타점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에서 5년을 보내고 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오프 시즌에 메이저리그를 넘어 미국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쓸 것 같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총액 5억달러가 넘는 금액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나미는 지난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포스팅을 거쳤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연봉 325만달러에 1년 계약을 했다. 애초부터 장기 계약이 불가능했다. 직전 4시즌에 7승14패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게 이상할 정도다.
시즌 초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4월 6경기에 나가 4패, 평균자책점 13.00. 선발 등판한 4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 14.00. 5월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선발에서 빠져 불펜으로 이동했다. 11경기에서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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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후지나미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진다. 우선 원 소속팀 볼티모어가 FA 신분이 된 후지나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에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계약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후지나미의 트레이드를 주도한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단장은 "구원 투수로 전환한지 얼마 안 됐고,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구원투수로서 능력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첫해에 경험을 쌓아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스캇 보라스는 "6~7개 구단과 협상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조건이 좋은 팀을 골라 가면 된다.
볼티모어 이적이 후지나미를 살렸다.
볼티모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바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구원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적 후 30경기에 나가 2승2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에선 34경기에서 5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8.57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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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경기, 79이닝, 7승8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 메이저리그 첫해 후지나미의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