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거포 유망주가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 무한경쟁이 시작된다.
진지하게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던 나승엽은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과감하게 그를 지명한 롯데로 발길을 돌렸다. 롯데 역시 고교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2차 1라운더 김진욱(3억7000만원)보다 많은 5억원의 대형 계약금으로 화답했다. 성민규 전 단장의 신발 선물도 화제가 됐다.
|
수비에서도 포지션 문제에 직면했다. 지명타자에 레전드 이대호가 있다보니 1루가 붐볐고, 당시 3루수를 맡은 한동희의 위상도 견고했다.
나승엽의 선택은 빠른 군 복무 해결.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타율 3할을 넘겼다. 0.9에 육박하는 OPS도 훌륭하다. 퓨처스 올스타전 MVP도 차지했다.
|
올시즌 롯데는 내야 포지션별 존재감이 굳건했다.
한동희-노진혁-안치홍-정훈의 구도를 깰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고승민은 지난시즌 후반기 4할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김민수의 성장도 정체됐다. 박승욱은 조커, 이학주는 백업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나승엽이 돌아왔다. 나승엽은 APBC 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군복무 기간 동안 달라진 파워를 증명했다.
나승엽의 주 무대는 내야다. 상무에선 주로 1루를 봤지만, 이외에도 전 포지션을 연습하며 프로 무대 복귀를 준비해왔다.
|
한동희의 1루 전향 또한 롯데 구단이 오랫동안 만지작거려온 고민거리다.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노진혁과 안치홍(잔류시) 역시 내년에도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롯데로선 가능하다면 나승엽을 내야 전 포지션에서 테스트 하길 원한다.
치열한 경쟁은 팀에게는 플러스가 된다. 나승엽의 복귀는 롯데 내야의 뎁스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뜻한다. 더이상 '터줏대감'도, '무주공산'도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