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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갈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문제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 KT 위즈 소속 선수들이 합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운드가 걱정이다. 불펜의 핵심인 LG 정우영과 KT 박영현의 합류가 불투명하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간다고 하면 15일 끝난다. APBC 엔트리 교체는 14일이 마감이다. 한국시리즈가 일찍 끝나야만 이 선수들의 합류를 타진해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가 길어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시리즈가 일찍 끝나, 박영현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도 사실 문제다. 고졸 2년차, 20세 어린 선수라 체력 걱정은 없을 듯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2차전부터 구위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 중 4경기를 던졌고, 곧바로 이어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또 모든 힘을 다하니 제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차전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회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10일 열린 3차전에 등판한 박영현의 구위는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전에 보던 강력한 직구가 분명 아니었다.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형성됐다. 8회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즌 내내 필승조로 활약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정규시즌보다 체력 소모가 몇 배나 심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많이 던지고 있다. 거의 쉬지 못한 상태로 APBC까지 간다면 당장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문제가 아니라, 큰 부상이 염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