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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국가대표 승선 불발 문제 없다, 통산 90SV 전문 마무리가 있는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11-13 09:02 | 최종수정 2023-11-13 12:09


박영현 국가대표 승선 불발 문제 없다, 통산 90SV 전문 마무리가 있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8대6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정해영 김태군 배터리의 모습.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박영현 국가대표 승선 불발 문제 없다, 통산 90SV 전문 마무리가 있는…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2/

박영현 국가대표 승선 불발 문제 없다, 통산 90SV 전문 마무리가 있는…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6회 실점 위기 넘긴 박영현.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영현의 대표팀 차출 불발이 아쉽지만, 이미 전문 마무리 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쉬움보다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2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기존에 발표한 26인 최종 엔트리에서 4명의 선수가 교체됐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KT 위즈 강백호가 엔트리에서 빠졌고,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KT와 LG 트윈스 소속 선수인 투수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 투수 박영현도 제외됐다. 대신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 SSG 랜더스 투수 조병현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과 한화 이글스 내야수 문현빈이 새로 합류한다. 한국시리즈가 5차전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때문에 대표팀은 일찌감치 예비 엔트리를 함께 발탁해 해당 선수들도 함께 훈련했고, 이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추가 발탁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승선 불발 선수는 '홀드왕' 박영현이다. KT의 핵심 필승조이자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중 한명이다. 리그 최고의 돌직구 불펜 요원을 떠오른 박영현이 있다면, 이번 APBC에서도 뒷문 걱정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에서 진행된 APBC 대표팀 훈련을 지휘하며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우석이 없다. 처음에는 박영현을 마무리투수로 생각하고 선발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으니 합류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합류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나야 좋은 지를 보고 있다. 아예 제외를 하는 방법도 있고, 늦게 합류해 1,2번째 경기를 못 뛰어도 3,4번째 경기에 나오도록 할 수도 있다. 아예 처음부터 한국시리즈 두 팀의 선수는 빼고가는 방침이 정해진다면 좋을텐데 고민이다. 그 선수들이 빠지면 계산이 안 선다"고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했다.

하지만 끝내 박영현의 합류는 불발됐다. 사실 박영현이 한국시리즈가 일찍 끝난 후 곧장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으로 APBC 대회를 치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5경기 끝장 승부를 펼치면서 소모가 큰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고, 한국시리즈도 연일 난전이 이어지며 박영현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이렇게 긴장감이 엄청난 시리즈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대회,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지도 물음표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으면 모를까 박영현을 위해서도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맞다.

사실 걱정과는 다르게 이미 APBC 대표팀에는 전문 마무리 투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다. 오히려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거의 없는 편이다. 올 시즌 소속팀 KT에서도 마무리보다는 중간 필승조로 등판했다. 다만 정해영은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이고,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을 한 차례 경험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정해영도 장차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2020년 KIA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후 곧장 1군 한 자리를 꿰찬 정해영은 2년차인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 34세이브, 2022시즌 32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는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에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다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있었다. 정해영은 시즌 성적 3승4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전반기 부진으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도 탈락했고, 그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던 정해영이다. 하지만 올해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APBC 대표팀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해온만큼 '베스트'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새로운 국가대표 전문 마무리 요원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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