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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영현의 대표팀 차출 불발이 아쉽지만, 이미 전문 마무리 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쉬움보다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끝내 박영현의 합류는 불발됐다. 사실 박영현이 한국시리즈가 일찍 끝난 후 곧장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으로 APBC 대회를 치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5경기 끝장 승부를 펼치면서 소모가 큰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고, 한국시리즈도 연일 난전이 이어지며 박영현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이렇게 긴장감이 엄청난 시리즈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대회,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지도 물음표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으면 모를까 박영현을 위해서도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맞다.
사실 걱정과는 다르게 이미 APBC 대표팀에는 전문 마무리 투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다. 오히려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거의 없는 편이다. 올 시즌 소속팀 KT에서도 마무리보다는 중간 필승조로 등판했다. 다만 정해영은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이고,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을 한 차례 경험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정해영도 장차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2020년 KIA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후 곧장 1군 한 자리를 꿰찬 정해영은 2년차인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 34세이브, 2022시즌 32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는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에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다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있었다. 정해영은 시즌 성적 3승4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