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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남았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 얼마나 무서워질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11-15 10:26


'터질 게 남았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 얼…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과 오지환, 김현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는 얼마나 무서워지는 거야.

LG 트윈스가 29년의 한을 풀었다.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에이스 플럿코가 이탈했지만, 압도적인 투-타 전력으로 지친 KT를 물리쳤다.

LG는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운 '왕조' 건설의 시작점이 이번 우승이기를 바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시상식 단상에 올라 팬들을 향해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달리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터질 게 남았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 얼…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 김현수, 오스틴이이 우승기를 펄럭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확실하게 이뤄졌다. 당분간 이탈할 전력도 없다. 외국인 에이스만 확실한 선수로 데려온다면, 향후 3~4년은 LG가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LG의 전력도 전력이거니와, 대항마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LG에는 호재다.

염 감독은 벌써부터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무시무시한 얘기를 했다. 이미 야구로는 정점을 찍은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등 팀 간판 선수들도 개인 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강한 전력인데, 이 주축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LG 왕조 건설은 꿈이 아닌 얘기가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박동원을 예로 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 루틴을 바꿨다. 오지환도 마찬가지다.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내년에는 더 할 수 있고, 터질 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터질 게 남았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 얼…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15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김현수 임찬규 오지환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박동원은 올시즌 20홈런을 쳤다. 타율은 2할4푼9리로 낮지만, 하위 타선에서 무섭게 돌리는 그의 스윙에 투수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박동원이 타율을 2할 중후반대로 올리고, 홈런 개수도 20개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면 LG는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오지환 역시 지난 시즌 25홈런을 쳤지만 올해 홈런이 8개로 줄었다. 수비에서의 역할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 홈런으로만 복귀해도 LG에는 큰 힘이다.


'터질 게 남았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이 지금보다 더 잘하면, LG 얼…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1사 1루 박동원이 역전 투런포를 친 후 오지환, 염경엽 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염 감독은 이어 35세 나이에도 최고 타자 간판을 달고 있는 김현수에 대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원래 3할3푼을 치던 타자 아닌가. 김현수의 노력, 열정을 볼 때 아직 내리막이 아니다.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통산 타율이 무려 3할1푼4리다. 하지만 올시즌 3할을 치지 못하고 2할9푼3리에 그쳤다. 홈런도 6개로 급감했다. 지난해 23홈런을 쳤던 김현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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