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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년? 돌아보기 싫다" 2루→외야→1루→다시 2루. 포지션 이동까지…'김태형의 남자' 고승민의 도전 [인터뷰]

최종수정 2023-11-17 07:31

"올해 1년? 돌아보기 싫다" 2루→외야→1루→다시 2루. 포지션 이동까…
사진=스포츠조선DB

"돌아보기 싫은 1년" 추락→포지션 이동까지…'김태형의 남자' 고승민의 위기 탈출기 [인터뷰]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돌아보고 싶지 않다. 안 좋은 건 올해로 끝내고, 내년에 좋아질 일만 생각하겠다."

김해 상동에서 진행중인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캠프. 김태형 감독을 위시한 롯데 코치진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남자가 있다. 내년이면 데뷔 6년차가 되는 고승민이다.

이번 캠프에서 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가장 자주 받는 선수다. 그런가하면 올해부터 다시 2루수 훈련도 받고 있다. 김민호 코치의 펑고를 받느라 이리뛰고 저리뛰는 고승민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올해 1년? 돌아보기 싫다" 2루→외야→1루→다시 2루. 포지션 이동까…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고승민.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4/
데뷔 당시엔 1m89 체격이 돋보이는 대형 내야수였다. 체격에 걸맞는 타격을 살리기 위해 외야로 포지션을 옮겼다. 강한 어깨까지 겸비해 우익수를 주로 맡았다.

지난해에는 우익수보다 1루에 전념했다. 김민석 윤동희 등 어린 타자들이 성장한 반면, 정훈 외엔 마땅한 1루수가 없었던 롯데가 고육지책으로 1루수를 연습시켰다.

체격과 유연성이 좋은 선수인 만큼 어렵지않게 해냈지만, 수비 부담이 공격 부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4할을 쳤던 고승민은 올해 2할2푼4리의 부진에 직면했다. 속도 1,2위를 다투던 날카로운 타구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 1년? 돌아보기 싫다" 2루→외야→1루→다시 2루. 포지션 이동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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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신임 감독의 부임과 함께 다시 2루수 훈련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한번 시켜보는 거다. 내년에 반드시 2루로 나간다 이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코치에겐 가장 손이 가는 선수이기도 하다.


16일 김해 상동 롯데 2군 연습장에서 만난 고승민은 김 감독의 조언에 대해 "타격에서 좋지 않은 습관들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축이 되는 다리가 타격 과정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보면 바로 때릴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습관이 점점 안 좋은 쪽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전날 청백전에 2루수로 출전했지만, 실책을 하나 범하는 등 매끄럽지 못했다.


"올해 1년? 돌아보기 싫다" 2루→외야→1루→다시 2루. 포지션 이동까…
사진=스포츠조선DB
거듭된 포지션 이동의 영향일까. 고승민은 "내가 잘 못하니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어디든 빨리 내 자리를 잡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호타준족보단 클린업을 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해달라'는 김 감독의 말에는 "몇년 뒤 아닌 지금 당장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당장 내년에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엔 부상없이 1년 내내"가 새시즌 목표다.

최근 최대 이슈였던 LG의 한국시리즈는 보지 않았다고. 그는 "내가 없어도 롯데가 가을야구 가면 본다. 하지만 롯데가 없는 가을야구는 보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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