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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가 탄생했다.
AL MVP 파이널리스트에 함께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가 2위표 24개, 3위표 6개로 264점을 얻어 2위, 동료인 마커스 시미엔이 216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BBWAA가 지금과 같은 순위점수제로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만장일치 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앞서 만장일치 MVP 18명은 각기 다른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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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앞서 역대 만장일치 MVP는 1935년 행크 그린버그(타이거스), 1936년 칼 허벨(자이언츠), 1953년 알 로젠(인디언스), 1956년 미키 맨틀(양키스), 1966년 프랭크 로빈슨(오리올스), 1967년 올랜도 세페다(카디널스), 1968년 데니 맥레인(타이거스), 1973년 레지 잭슨(애슬레틱스), 1980년 마이크 슈미트(필리스), 1988년 호세 칸세코(애슬레틱스), 1993년 프랭크 토마스(화이트삭스), 1994년 제프 배그웰(애스트로스), 1996년 켄 캐미니티(파드리스),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매리너스), 2002년 배리 본즈(자이언츠), 2009년 앨버트 푸홀스(카디널스), 2014년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2015년 브라이스 하퍼(내셔널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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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이번 겨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 예상되는 오타니가 팀을 옮긴다면 MVP 시즌 직후 이적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본즈가 1992년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른 뒤 FA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었다.
본즈는 또한 데뷔 후 6시즌를 채우고 FA가 되기 전 MVP를 두 차례(1990년, 1992년) 수상했는데, 오타니가 그 두 번째 케이스가 됐다.
에인절스가 제신한 2032만5000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오타니는 전구단을 상대로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계약 규모는 북미 프로스포츠 최초로 10년 5억달러 이상으로 점쳐진다. MVP '훈장' 자체가 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오타니의 투타 능력은 다시 한 번 공인받은 셈이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지만, 그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아쿠냐 역시 내셔널리그(NL) 30명의 기자단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획득했다. 2018년 NL 신인왕에 올라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아쿠냐는 이듬해 41홈런, 37도루, 127득점을 올리며 본격적인 호타준족 슈퍼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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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쿠냐는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에 이어 56년 만에 소속 리그에서 안타, 득점, 출루율, OPS, 루타(383)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아쿠냐에 이어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위표 30개를 모두 얻어 270점으로 2위에 올랐고, 그의 동료 프레디 프리먼이 22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에서 MVP가 나온 것은 통산 8번째이고, 2020년 프리먼 이후 3년 만이다. 주목할 것은 아쿠냐는 오프시즌 쉬지도 않고 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윈터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