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2일(이하 한국시각) 제23대 사령탑으로 마이크 실트 감독을 선임했다.
실트 감독은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년 6개월 이끌었다. 2018년 시즌 중 전임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경질로 지휘봉을 이어받아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를 지휘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있던 시절이다. 통산 252승199패(승률 0.559)를 마크했고, 2019~2021년까지 풀타임 3년 연속 세인트루이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시즌이었다.
그러나 2021년 시즌 막판 17연승을 달리며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와일드카드게임에서 LA 다저스에 무릎을 꿇자 해임을 통보받았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야구철학의 차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
샌디에이고는 올해 2억5000만달러가 넘는 페이롤로 이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최근 대대적인 투자를 벌였음에도 82승8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긴축 재정으로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페이롤을 약 5000만달러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연봉 3300만달러가 예상되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 시장에 사실상 내놓은 이유다.
여기에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닉 마르티네스,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 다수의 주력 투수들이 FA를 선언해 대부분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ESPN은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실트 감독의 임무는 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이뤘던 것처럼 가을야구 진출이다'고 논평했다.
|
올해 구단 보좌역을 맡았던 실트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하성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감독 시절 2020~2021년 2년 동안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을 크게 신뢰했던 감독이다. 2020년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게임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우기도 했다.
|
하지만 김광현은 2021년 계약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해 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재계약 기류가 감지됐지만, 세인트루이스는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실트 감독을 경질하고 올리버 마몰 감독을 앉히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FA 김광현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광현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투수라 선발 뎁스가 필요한 팀에게는 큰 부담없이 계약할 수 있는 FA"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광현으로서는 그해 말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락아웃을 단행해 FA 시장이 막혀 있던 터에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의 러브콜이 날아들어 복귀를 결심하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