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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 재윤이 축하해야죠."
KT의 붙박이 마무리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이 22일 삼성과 4년간 총액 5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KT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펜이 약해진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인 김재윤을 잡기 위해 처음부터 세게 붙었고, 김재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가 큰 액수를 받고 이적했다.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지 않나"라면서 "내가 와서 우리 팀이 잘되고 우리 선수들이 잘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라며 웃었다.
박영현은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다. 하지만 두둑한 배짱에 단단한 직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52경기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한 박영현은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첫 세이브를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하는 강심장을 보였다. 올시즌엔 셋업맨을 맡아 68경기에서 3승3패 4세이브 32홀드를 기록해 최연소 홀드왕에 올랐다. 2003년생으로 이제 스무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투수지만 두려워 하지 않는 강한 멘탈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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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전서 시원하게 직구를 던지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와 LG 트윈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강심장'을 또 한번 자랑. 하지만 2차전서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누가 마무리를 맡느냐고 묻자 "우리 팀에 박영현 말고도 후보가 더 있다"라고 말하다가 "별로 없나"라며 사실상 박영현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2015년에 입단해 줄곧 KT의 뒷문을 막았던 초대 마무리 김재윤은 3년 연속 30세이브, 통산 169세이브라는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작별했다. 그리고 최연소 홀드왕인 박영현이 자연스럽게 KT의 2대 마무리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보여줬던 피칭대로만 던지면 걱정이 없을 듯. KT의 두번째 마무리는 또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