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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향으로 돌아와서 기쁘네요. 마침 지금 부산에 와있던 참인데."
올해로 데뷔 18년차, 통산 152홀드(역대 3위, 1위 안지만 177개)를 기록중인 베테랑 좌완 불펜이다. 2005년 KIA 타이거즈에 2차 5라운드로 입단하며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이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와 LG를 거쳐 4번째 팀인 롯데에 몸담게 됐다.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 경험이 19경기 14⅔이닝에 불과하다. 이날 연락이 닿은 진해수는 "작년엔 제구가 잘됐고, 올해는 내가 못 던져서 그렇다"고 시원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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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 진해수의 목소리는 밝았다. 진해수는 "사실 이틀전에 롯데로 갈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다. 오늘 정확하게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원래 어릴 때부터 롯데를 좋아했었다. 야구하면서도 '롯데도 언젠간 우승할 텐데' 하고 늘 관심을 가졌다. 이제 그 팀에서 내가 뛰게 됐다. 고향팀이 날 원했다니 기분좋다."
베테랑답게 이적에 대한 섭섭함이나 아쉬움은 금방 털어내고 새 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는 "이제 4번째 팀인데, 항상 적응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마 (적응하는게)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롯데에는 절친 유강남이 있다.
"LG에서도 강남이와 가장 사이가 좋았다. 강남이가 FA 이적한 게 여러가지로 참 섭섭했는데, 이번엔 내가 오게 됐다. 다시 만나게 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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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건강하다. 문제가 있다면 적지 않은 나이 뿐이다. 진해수는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겠나. 다치지만 않으면 잘할 수 있다"며 웃었다.
KBO리그에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의 가치를 보여주는 선수다. 75경기에 등판한 2014년 49이닝,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54이닝, 52⅔이닝, 76경기에 나선 2020년에도 50이닝을 소화했을 만큼 한 이닝을 통째로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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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방화범'으로 비판받던 시간도 있었지만, LG에선 '진해수도경비사령관'이란 애칭으로 불릴 만큼 좋은 투수로 거듭났다. 2017년 데뷔 이후 첫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2021년에는 50경기 1승 무패 5홀드 2.44, 2022년에는 64경기 4승12홀드 평균자책점 2.20으로 뒤늦은 전성기를 누렸다.
박준혁 단장은 진해수의 영입에 대해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이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