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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
어린 나이지만 이미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초고교급 유망주로 큰 기대 속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안그래도 어려운 프로 무대인데, 심란한 상황에서 야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가진 재능이 너무 컸다. 불같은 강속구를 뽐내며 리그 최고 우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15승을 따내며 투수 최고 영예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사실 안우진급 구위와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어린 나이에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는 걸 '황금 코스'로 생각한다. 사실 학폭 이슈만 아니었다면 안우진은 진즉 병역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안우진에게는 그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도 그 기회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게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키가 될 수 있었다.
안우진은 지난 9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토미존서저리를 받았다. 아무리 빨라야 1년 후 돌아올 수 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회복 과정,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안우진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여부에 공방이 이어졌지만, 어찌됐던 학폭 문제는 옹호받아서는 안되는 일. 하지만 리그에서 던질 자격이 있고,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그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안우진에게는 힘든 시간이겠지만, 돌아와도 26세다. 한창 던질 나이다. 건강하게 회복해 돌아온다면, 오랜 시간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