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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만 잘 하면 된다."
사실 양현종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첫 마디는 평소의 양현종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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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양현종은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울 수 있는 투수로 여겨진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구위-구속이 저하됐다는 평도 있지만, 제구와 노련한 수싸움으로 부담을 극복했다.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하는 등 이닝 소화력도 충분한 투수다. 다만 지난해 리그 평균(3.23점)에 못 미치는 2.79점의 득점 지원, 후반기에 드러났던 기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10승 복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는 게 우선이다. 어느덧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체력적인 준비도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겨울에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배워왔다. 정말 잘 하려 많이 노력한다고 생각했다"며 "나 역시 배울 건 배우면서 체력,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 시즌을 잘 치를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가져야 할 부담은 내가 짊어졌으면 한다. 다승이나 150~160㎞의 공을 던지는 것도 좋지만 이닝만 길게 가져간다면 팀에 도움이 되고 어린 투수들에게 부담을 줄 필요도 없다"며 "오래, 길게 던졌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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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