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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스타 군단' LA 다저스에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선수를 꼽으라면 바비 밀러가 아닐까 싶다.
이후 밀러는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가며 다저스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난조를 보이며 루키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시즌을 22경기에서 124⅓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무너진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작년에 다저스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시즌 내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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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밀러는 다저스에서 오타니 못지 않은 전력 요소다.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하게 떠받칠 3선발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MLB.com이 13일 게재한 30개 구단 개막전 예상 라인업을 보면 밀러는 다저스 5인 로테이션에서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에 이어 3선발이다. 4,5선발은 각각 제임스 팩스턴과 에밋 시한.
2022년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중인 워커 뷸러는 시즌 초 막바지 재활을 소화해야 하고,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로는 나서지 않으니 밀러를 절대 가볍게 보기 어렵다.
MLB.com은 이날 '2024년 사이영상 유력 후보들과 다크호스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밀러를 다크호스 1순위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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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러분은 야마모토나 오타니, 혹은 워커 뷸러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때문에 밀러를 잊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미 건조한 이름을 지닌 그는 엄청난 시즌을 만들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밀러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01.5마일(약 163㎞), 평균 99.1마일을 찍었다. 포심은 전체 선발투수 중 가장 빨랐다. 그가 던진 포심 556개 가운데 24.3%인 135개가 100마일 이상을 나타냈다. 포심의 런 밸류(Run Value)는 11로 상위 14%였다. 평균 98.7마일의 싱커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능수능란하게 던졌다.
MLB.com의 이 기사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순위는 스트라이더, 로간 웹, 잭 휠러, 센가 고다이, 야마모토 순이었다. 밀러는 순위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크호스로 주목해야 할 투수임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