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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외인이 또 어디있을까.
쿠에바스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하다 왔는지 보여주고 싶기라도 한 듯, 도착하자마자 이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한국에 오기 직전 개막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쿠에바스는 불펜에서 13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2km를 찍었다.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라 무리할 필요 없었다. 그저 좋은 투구 감각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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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이어 "시차 적응이 먼저다. 시차 적응이 안된 상태애서 던진 것 치고는 만족스러웠다. 미국에서 하체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했다. 나이가 들면 하체가 굳을 수 있다. 풀어주는 운동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것에 대해 "팀에 좋은 투수가 많다. 벤자민일 수도, 나일 수도, 다른 투수일 수도 있다. 누구든 최선을 다해 던져야 하는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쿠에바스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2021 시즌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 이틀 쉬고 등판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도 1차전 등판 후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나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개인 건강과 미래 진로 등을 생각해 무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슈퍼 에이스' 페디가 가을야구에서 그랬다. 그래서 쿠에바스와 바로 대비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