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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고 158㎞의 직구를 씽씽 던지면서도 프로의 벽에 부딪혔다. 참담했던 데뷔 첫해를 딛고 새출발을 다짐한 영건, 그 앞에 나타난 메이저리그 78승의 대선배는 '날개'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 개막 직전 류현진까지 합류했다. 8년 170억원이란 계약 총액보다 무겁고 큰 존재감이다. 김서현은 "오늘 같이 캐치볼도 했는데, 따로 말도 잘 못걸었다. 처음 인사드리고, '밥 먹었냐' 물으시길래 '먹었습니다' 한게 전부"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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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고 박승민 코치님께서 많은 숙제를 내주셨다. 몸의 밸런스, 투구 과정에서 팔이 너무 뒤로 빠지지 않는 것, 팔 나오는 타이밍 같은 거다. 코치님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공을 던질 때마다 코치님이 잘한다 말해주시니 자신감이 붙는다. 작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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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김서현은 20경기(선발 1) 22⅓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7.25였다. 자신감마저 사그라들었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독려에도 자꾸 슬라이더를 쓰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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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에 대해서는 "원래 잘하는 형이었지만, 작년에 1군에 2~3달 같이 있으면서 잘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운동 하나하나에 자기 일정이 따로 있더라. (문)동주 형이 그렇게 성장하게 된 비결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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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류현진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정말 배우고 싶다. 또 박승민 코치님께 배운 슬라이더를 잘 연습해서 올해 막판 아니면 내년에는 실전에서 던질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제 목표는 매년 탈삼진 100개씩 잡는 거다(지난해 26개). 올해부터 매년 100개씩 잡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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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