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최정이었다. 이날 최정은 1회초 2사 후 3볼 상황에서 이인복의 4구째 한복판에 쏠린 141㎞ 투심을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홈런 2위(29개), 통산 홈런 458개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67개 이승엽)를 위협하는 남자다운 완벽한 한방이었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1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롯데 전준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10/
그러자 전준우도 화답했다. 전준우는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등장, 볼카운트 1-1에서 박종훈의 122㎞ 몸쪽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준우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후배들과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전준우는 지난해 17홈런으로 팀내 홈런 1위였다. 지난 겨울 롯데와 4년 47억 FA 계약을 맺고 '롯데 종신' 원클럽맨을 선언했다. 지난해 통산 18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구단의 부문별 기록들을 차례로 바꿔나갈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27년 인센티브 달성시 신구장 건축에 1억을 기부하기로 계약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전날 경기는 롯데가 6대1로 승리했지만, 홈런은 없었다. 2024년 사직구장 하늘에 먼저 수를 놓은 건 최고참 베테랑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