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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역사상 손꼽히는 '먹튀'로 꼽히는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이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장기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렌던은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유격수 왼쪽으로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됐다. 부상 이후 X레이와 MRI 등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높은 등급의 부분 파열(high-grade partial tear)'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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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시점이 참으로 불운하다. 하지만 그는 고연봉 선수로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하는 선수로 이미 낙인찍인 상태.
렌던은 2019년 12월 7년 2억4500만달러(약 3379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에인절스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첫 시즌인 2020년, 즉 60경기 단축시즌에는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29득점, OPS 0.915를 마크하며 기대치를 어느 정도 채웠다.
그러나 이후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2021년 왼쪽 사타구니와 왼쪽 무릎과 햄스트링, 2022년에는 오른쪽 손목, 작년에는 다시 왼쪽 사타구니와 손목, 왼쪽 정강이를 잇달아 다쳤다. 3년 동안 렌던은 팀이 치른 486경기 가운데 148게임 출전에 그쳤다. 결장율이 70%에 이른다.
에인절스 이적 후 성적은 이날까지 219경기에서 타율 0.250, 22홈런, 114타점, 100득점, OPS 0.838이다. 건강하더라도 제 몫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FA 계약 직전인 2019년 워싱턴에서 146경기에 나가 타율 0.319(545타수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117득점, OPS 1.010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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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렌던의 회복 스케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파열 부상이다. 당분간 경과를 지켜볼 것이다. 햄스트링은 매우 민감한 부위다. 최근 잘 치기 시작했는데, 운이 참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내야 뎁스가 좋다. 사노와 렌히포, 브랜든 드루리가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렌던은 당분간 에인절스타디움에 남아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재활을 진행하면서 가급적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론 워싱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와 노하우를 가진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렌던의 경험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팀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애써 긍정했다.
렌던은 클럽하우스 리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