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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복귀하자마자 어깨 부상을 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BO 시절인 2018년 관절 와순 파열을 입었던 왼쪽 어깨를 또 다쳐 검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이 경기 시작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주자들을 잇달아 내보냈다. 선두 TJ 프리들이 왼손을 맞고 출루한 뒤 1사후 스펜서 스티어가 볼넷, 2사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볼넷을 각각 얻어 해리슨은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해리슨의 5구째 92.1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 때려 우중간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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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그로슈너 트레이너와 통역 한동희씨가 쏜살같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상태를 살폈지만, 고통스러운 표정은 가시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트레이너의 뒤를 따랐다. 이정후는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 경기에서 교체됐다.
이정후 대신 중견수에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들어갔다. 칸델라리오의 타구는 2루타가 돼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해리슨은 3점을 허용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글러브와 모자를 챙겨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도 표정이 어두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전 팀내 홈런과 장타율 1위인 마이클 콘포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IL에 등재돼, 만약 공수의 핵인 이정후마저 이탈한다면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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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플레이를 마운드에서 지켜본 투수 해리슨은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모든 걸 쏟아붓는다. 난 그를 무척 존경한다. 괜찮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후의 부상 상태가 정확히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IL행을 예상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멜빈 감독은 처음에 이정후에 대해 견갑골 관절 손상(separated shoulder)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부상은 몇 개월이 아닌 몇 주를 쉬면 회복할 수 있는 부상이다. 그러나 이후 구단은 이정후의 상태를 어깨 탈구(dislocation)라고 특정했다'며 '탈구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훨씬 심각한 부상'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가 지난달 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땅볼을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 어깨가 탈구돼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정후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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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정후는 지난 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8회초 상대 우완 제이크 버드의 몸쪽 싱커를 받아친 것이 자신의 왼발을 강타해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마쳤으나, 다음 날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3일 연속 결장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