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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꺼질 뻔한 불씨를 활활 타게 만들었다.
첫 타석인 3회초엔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오윤석은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쳐 1,3루의 찬스를 이어 끝내 로하스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이어지게 했다.
3-3 동점을 만든 6회말. 무사 만루서 배정대가 삼진을 당한 뒤 오윤석이 타석에 섰다. 상대는 두번째 투수 이우찬. 바로 앞선 타자가 아웃을 당하면서 오윤석에게 부담이 커졌지만 오윤석은 이우찬의 초구를 때려내 깨끗한 좌전안타로 만들어냈다. 3루주자 문상철과 2루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아 5-3. 전날 6-7로 쫓아간 9회말 무사 만루서 한방이 나오지 않아 패했던 KT에게 꼭 필요했던 안타를 오윤석이 다음날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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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전 2루수가 된 천성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보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날 전까지 8경기서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에 그쳤지만 이날 맹타로 단숨에 타율이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로 올랐다.
오윤석은 경기후 "올 시즌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역전타 상황에 대해서는 "오늘 첫 안타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음 타석 찬스 상황에서 더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유한준 코치님께서도 변화구에 대응해보자고 말씀을 해주셨고, 변화구에 확신을 갖고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노림수가 통했다고 했다.
"찬스 상황 안타가 나오니 다음 타석에서 편하고 자신 있게 배팅할 수 있었다"는 오윤석은 "오늘 가족들이 와서 더 잘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팀이 연패를 끊은 것도, 가족들이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기쁘다"라고 했다.
오윤석은 "지난해 감이 좋았던 시기가 있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그때처럼 야구를 꾸준히 잘 하고 감을 잘 살려보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