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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11월 23일.
설렘과 걱정을 안고 입은 NC 유니폼.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1일까지 24경기 22⅔이닝 1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은 무려 1.99. 볼넷 9개를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23개로 이닝당 1개 이상이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방출돼 한때 사회인 야구팀에서 뛰다 KIA 육성 선수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그에겐 꿈같은 시간. 성공을 염원해왔던 가족들에겐 감격스런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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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을 막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건 불펜 투수만의 매력. 하지만 매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고단함도 숙명이다. 김재열은 "좋은 결과나 팀 승리는 그날 뿐이다. 다음날부턴 또다른 경기에 몰입해야 한다"며 "(이)용찬이형이나 (김)영규, (류)진욱이가 그런 부분을 정말 잘 한다. 보고, 물어보면서 계속 배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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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풀리지 않던 야구 인생. 잡초처럼 일어나 오늘을 만들어낸 김재열은 안주하지 않고 있다.
"이제 첫 발을 떼었다고 생각한다. 시즌은 길고, 지금의 컨디션과 결과를 지속해야 하는 게 내 숙제이자 임무"라고 강조한 김재열은 "계속 좋은 결과만 있을 순 없다. 분명 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2022시즌도 그렇고, 작년도 그랬다. 정신 없이 하다보면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걸 지금 감독님,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다. 다가올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고, 지금처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