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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틀 연속 단단한 마운드를 뽐냈던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엔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1위팀을 스윕했다.
반면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를 스윕하며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하던 KIA는 예상치 못한 롯데전 스윕패로 비상이 걸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KT 위즈에 패함에 따라 삼성과의 승차는 그대로 2경기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상대가 1,2위팀이란 것보다 우린 지금 1경기 1경기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주는게 크다. (윌커슨 반즈 박세웅)3명이 매경기 2~3점 안쪽으로 던져주니까 팀 페이스가 확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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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김민성(3루) 나승엽(1루) 유강남(포수) 신윤후(우익수) 이학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윌커슨.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 소크라테스(좌익수) 한준수(포수) 홍종표(2루) 박정우(중견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김사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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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팀 벤치의 기싸움은 만만찮았다. 양팀 사령탑 공히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를 두고 항의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ABS존이 표시된 태블릿 PC를 들고 나와 스트라이크콜과 다르다며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롯데는 고승민이 8회말 ABS 존에 강도높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김태형 감독은 해당 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KIA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좌익수 황성빈의 타구 판단 실수로 김도영에게도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이우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1사 후 윤동희의 2루타, 레이예스의 타구 때 투수 김사윤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김민성의 몸에맞는볼, 나승엽과 유강남의 연속 몸에맞는볼로 동점을 이뤘고, 신윤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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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홈런 릴레이가 이어졌다. 4회말 이학주, 6회말 유강남, 7회말 나승엽(2점), 8회말 다시 이학주가 줄줄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학주와 나승엽은 올시즌 처음 맛본 '손맛'이다. 유강남은 사직구장 통산 10호 장외홈런(비공식, KBO 공식 장외홈런 통계는 2020년부터)을 쏘아올리며 사직노래방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레이예스도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전광판의 득점을 두자릿수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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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선발 윌커슨이 7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인 위기 관리를 앞세워 KIA 타선을 3점으로 잘 막았다. 7회까지의 투구수는 108구. 7회를 마치고 교체되는 윌커슨을 향해 1만5844명 부산 야구팬들의 열광이 쏟아졌다.
롯데는 8회 전미르-임준섭이 1점을 내줬지만, 남은 이닝을 베테랑 김상수가 책임지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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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