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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KBO가 일방적으로 욕 먹어야 하나.
KBO는 올해부터 올스타전 휴식기를 사실상 없앴다. 주중 3연전 후 주말 올스타전을 하고, 다음 주중 바로 경기가 이어진다. 이전에는 보통 1주일 휴식기가 있었지만 국제대회에 리그 일정이 너무 늘어진다는 의견에 일찌감치 올스타전 휴식기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KBO가 휴식기를 줄인 걸 꽁꽁 숨기고 있다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갑자기 발표를 했다면 감독들이 이렇게 열을 내는 걸 100%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이미 지난해 말 결정됐다. 기사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고, 각 구단이 모두 공유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왜냐하면, 이를 KBO 혼자 정한 게 아니라 구단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사항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올스타전 휴식기를 줄이기로 한 건 구단들이었다.
프런트, 현장의 입장차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았으면 그 때부터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았다. 그리고 이 내용을 알고있지 못했다고 한다면, KBO를 욕할 게 아니라 그 사실을 현장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구단 수뇌부나 직원들에 따져 물어야 한다. 이사회를 앞두고 프런트가 현장에 '이러이러한 안건이 있는데, 우리 구단은 이런 의견을 내려 합니다' 이런 의사소통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게 없었다면, 결국 자신들 잘못이다. 그 때는 '네, 그렇게 하세요' 했다가 막상 여러 이유로 휴식기가 필요해지니 이제와서 입장을 바꿨다고 해도 잘못된 일이다. KBO는 일방적으로 정한 게 없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올시즌 초 피치클락 문제도 똑같았다. 피치클락 도입하겠다고 작년부터 얘기가 끝났는데, 막상 시즌 시작이 되니 여러모로 힘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길거 같자 감독들이 들고 일어섰다. 그것도 각 팀 유불리에 따라 불리할 거 같은 감독들은 강력 비판을 하고, 유리할 것 같은 팀 감독들은 찬성하고 촌극이 발생했다.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진즉 공론화를 시켜 토론의 자리를 만들든 과정이 필요한데 올스타전, 피치클락 모두 너무 갑작스럽게 폭탄이 터져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