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두산을 떠난 이후 1년만에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 그리고 2018년 NC 다이노스와의 인연을 마무리한 뒤 6년만에 한화의 구원투수로 돌아온 김경문 감독의 첫 맞대결이다.
두 사람은 두산에서 선후배로, 또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특히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김경문 감독의 NC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아마 실전에 딱 들어가면 다른 팀과의 경기하고는 기분이 다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깨끗한 야구를 보고 배웠다. 세월이 지났을 뿐이지 야구는 똑같다. 아마 (김경문)감독님이 80, 내가 70대가 되서 만나도 야구는 똑같을 거다. 유니폼 입고 있을 땐 나이는 상관없다"며 밝게 웃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지난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두산 전력이 훨씬 좋았다. NC는 젊은 선수들을 (김경문)감독님이 확 끌어올려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던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무더운 날씨로 인해 한화 선수단은 4시반쯤 현장에 도착했다. 한화 선수단의 훈련이 진행중이던 중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만나 다정하게 포옹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드디어 만났다"며 특별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롯데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만, 우리도 나쁘지 않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애런 윌커슨, 한화는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로 나선다. 현 시점에서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들이다.
이제는 감독과 감독. 예를 갖춰 인사하는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
옛 스승에게 인사하는 김태형 감독.
김경문 감독은 "점수보다는 수비에서 결정되는 날이 아닐까"라며 "우리 장점을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