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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지도 못했네요."
첫 4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조병현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지난 26일 인천 KT 위즈전 7회초 정준영을 시작으로 10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 조병현은 26일 KT전과 29일 두산전에서 각각 삼진 세 개씩을 잡아냈다.
조병현이 승부처에서 '삼진쇼'를 펼쳐 위기를 넘긴 SSG는 3대1로 승리하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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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잡아냈던 상황에 대해 조병현은 "주자 만루 상황이고 동점 상황이라서 타자 방망이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더 강하게 던졌던 거 같은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은 거 같다"라며 "조수행 선수를 삼진을 잡았을 때는 다음타자로 있으니 다음 타자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양석환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는 정말 좋았다.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깔끔하게 삼진 두 개로 잡은 게 컸다"고 했다.
조병현은 올해 42⅔이닝 동안 52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결에 대해 "자신감이 가장 큰 거 같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는 공이 방망이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좋을 때는 삼진이 유독 많이 나오는 거 같다"고 했다.
김기연까지 삼진으로 잡았다면 역대 유일 기록을 남을 수 있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조병현은 "계속 삼진을 잡고 있어서 마지막 타자도 삼진으로 잡았다면 좋았겠지만, 안타나 볼넷이 아닌 그냥 땅볼 아웃이 돼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병현은 "힘들지는 않다. 트레이너 코치님들도 관리를 잘해주시고 수석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도 관리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떨어지거나 이런 건 없다"라며 "후반기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마운드에서 도망다니지 않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