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30/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더블헤더 2차전, 8회말 두산 허경민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깜짝 야수 FA 최대어가 될도 수 있다. 그의 선택에 시장이 요동친다.
올 시즌 종료 후 열리는 FA 시장은 투수들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원중, 장현식, 이용찬 등 불펜 투수들이 자격 취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이름값에 있어서는 최정의 이름이 단연 돋보인다.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보유자 최정은 SK 와이번스-SSG로 이어지는 '원클럽맨'이다. 구단에서도 최정 계약과 관련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정도 좋은 대우를 받고 지금까지 뛰었던 팀에서 은퇴까지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김성욱이 '블루칩'이 될 수 있는 가운데, 또 한명의 잠재적 대어급 야수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고, 당시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두산에 잔류하며 4+3년 최대 8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예비 FA로 분류할 때 간과할 수 있지만, 옵션이 있다. 두산과 계약한 첫번째 4년은 올해로 모두 채운다. 허경민은 계약 당시 첫 4년에 계약금 25억원과 연봉 40억원으로 보장액 65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그리고 '+3년'은 파격적인 '선수 옵션'이었다. 선수가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계약이다. 허경민이 +3년 실행을 선택하게 되면, 두산에서 3년간 20억원을 받게 된다.
4년 후 FA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시장에 나간다.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7회초 무사 1,3루 두산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6/
아직 시즌이 한창인 만큼 허경민이 구체적으로 FA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최근 '시세'를 보면 그가 3년 20억원 이상의 보장액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FA 시장은 내야수들이 넘쳐났는데, 1-2루수인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4+2년 최대 72억원 '잭팟'을 터뜨렸고, 팀 동료인 1루수 양석환도 4+2년 최대 7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전준우도 4년 최대 47억원, KIA 타이거즈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3년 30억원에 사인한 것을 감안하면 허경민도 FA 선언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허경민은 FA 계약 이후 4번의 시즌 중 올해 성적이 가장 좋다. 3일까지 70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251타수 87안타) 5홈런 38타점 OPS 0.883을 기록 중이다. 1990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근래 FA 계약을 체결한 30대 내야수들의 몸값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시장에 나가볼 만 하다.
'안경 쓴 3루수' 허경민이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는 반전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