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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주고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레전드 배터리, 김원형-박경완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호흡을 탄생시켰다. 전주고 정우주와 이한림이다.
전주고를 결승전까지 이끈 이호민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4강전에 이어 에이스 정우주를 우익수와 투수로 번갈아 쓰며 위기시에만 활용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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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주창훈 감독의 눈은 감격어린 눈물로 빛났다. 주창훈 감독은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꼭 우승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는데…"라며 울컥한 뒤 "선수들이 하나로 잘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기려는 의지가 우리가 더 간절했던 것 같다"고 했다.
2018년 부임한 그로선 2019년 협회장기(현 이마트배), 2022년 대통령배, 2024년 이마트배에 이은 4번째 전국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것.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게 아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너희들은 항상 최고'라고 거듭 말해왔다. 지난 겨울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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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로선 1985년 황금사자기에 이은 두번째 고교야구 전국대회 우승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박경완 현 LG 트윈스 배터리코치를 비롯해 통산 최다 타점의 사나이 최형우(KIA 타이거즈), 전 메이저리거 조진호 등 유수의 한국 야구 스타들을 배출한 학교다. 정우주-이한림 배터리는 그중에서도 동갑내기 절친이라는 점에서 김원형-박경완 배터리에 비견되고 있다.
이한림은 최우수선수상을 비롯해 타점상(10개) 홈런상(2개)를 휩쓸었다. 결승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은 3점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한림은 "이마트배 우승을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웠는데, 드디어 우승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요즘 방망이가 안 맞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쳐라' 하셨다. 외야 플라이 친다 생각하고 가볍게 쳤는데 운좋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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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림은 "박경완 선배님하곤 아직 이야기해본 적은 없지만, 닮고 싶은 마음이 크다. 원래 1,2학년 때는 홈런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 운 좋게 홈런상까지 탔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 투수가 된 정우주는 이날 발표된 청소년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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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박경완 배터리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이)한림이 덕분에 그런 이야기도 듣는 거 같다. 한림이가 날 끌어주고 잘 막아준 덕분이다. 한림이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던질 수 있었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가 목표다. (덕수고)정현우와 선의의 경쟁중 아닌가. 친구로서 고맙다. 끝까지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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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