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로 인해 변수가 많은 장마철. 외국인 투수가 불펜 등판까지 자청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허무한 패배였다.
4회초 송영진이 제구가 흔들리며 2-3 역전을 허용한 상황. 그래도 5회까지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고, 6회초 두번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하루 전인 키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1회초 11구를 던졌지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기 끝에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엘리아스가 던진 딱 11구가 참 애매해졌다. 바로 다음날 다시 선발 등판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고, 어쩔 수 없이 SSG는 선발 카드 한장을 소진한채 노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엘리아스가 불펜 대기를 자청했고 21일 경기에서 중간 등판이 이뤄졌다.
|
도슨-송성문-김혜성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잘 마치며 키움의 흐름을 끊었다. 7회에도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김건희를 투수 플라이로 직접 아웃시켰고, 김재현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2이닝을 막아냈다.
계속되는 2-3, 1점 차. 엘리아스가 2이닝을 잘 막아준만큼 SSG도 충분히 역전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타이트한 접전이 전개됐다. SSG 벤치는 8회에도 엘리아스를 교체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경기전 이숭용 감독은 엘리아스를 2~3이닝 정도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었고, 6~7회 결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
도슨-송성문-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핵심 좌타자들이 순서대로 나올 차례. 좌완인 엘리아스가 8회까지만 막아준다면, SSG는 8회말과 9회말 승부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주 비로 인해 3경기가 취소되면서 필승조 가동에도 여유가 있었다.
|
SSG 벤치는 홈런이 나오자 엘리아스를 내리고 조병현을 투입해 더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지만, 흐름은 이미 키움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최종 스코어 2대7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주 우천 취소 3경기로 휴식은 취했지만, SSG는 1승2패의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그러는사이 6위였던 NC 다이노스가 올라서면서 5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승률 5할(46승1무46패)은 지키고 있지만 6위로 미끄러졌다. 7위 KT 위즈가 1경기 차로 압박해오는 가운데 이제 5강 재진입을 무조건 장담할 수가 없다.
SSG는 이번주 KT-두산을 차례로 만난다. 순위와 직결된, 난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뾰족한 운영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