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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소형준 날개까지 단 KT, 이번에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올해도 초반부터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귀신같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10일 기준, 4위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경쟁을 하며 누가 5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느냐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SSG 랜더스까지 끌어내리고 혼자 저 위에 가있다. 두산 베어스까지도 넘어설 수 있는 기세다. 3위 LG 트윈스를 따라잡기까지는 버거워 보이지만, 4위는 충분히 도전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회복이 빨랐고,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정상 투구가 가능해졌다. 퓨처스리그 실전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소형준 없이도, 잘 버티던 KT인데 현 상황에서 성적 욕심에 무리하게 선수를 복귀시킬 건 아니었다. 던질 수 있을만큼의 상태가 됐으니, 실전을 통해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려보자는 의도다. 당장 소형준에게 중책을 맡기는 등 부담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편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며 구위를 끌어올린다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선발은 아니더라도, 중간에서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준다면 KT에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이미 선발진은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짜여져있기에 무리해서 소형준을 선발로 투입할 이유가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시, 소형준과 같이 경험있는 투수가 중간에서 1~2이닝을 막아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안그래도 KT는 올시즌 박영현을 마무리로 돌린 뒤, 확실한 필승조 부족에 애를 먹었었다. 그나마 김민이 혜성같이 등장해줘 겨우겨우 버텼는데, 돌아온 소형준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