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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표팀요? 아직 확정된 거 아닙니다. 한번 잘해보겠습니다."
프리미어12의 최종 엔트리는 28명, 이번에 소집되는 예비 엔트리는 35명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진행중인 한국시리즈와 대표팀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을 면밀히 살핀 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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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명단에 롯데는 윤동희와 나승엽이 포함됐다.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 '류중일의 남자'로 자리잡은데다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윤동희는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선발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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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역시 올해 타율 3할1푼2리 7홈런 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의 뛰어난 성적으로 주목받았다. 1루수의 미덕으로 꼽히는 홈런은 7개뿐이지만, 2루타 35개(전체 5위)를 쏟아내며 4할6푼9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허공에 선을 그어놓고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는 날카로운 선구안 역시 돋보인다. 타율과 1할쯤 차이나는 출루율(4할1푼1리)을 기록, 이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 1년만 보면 "외국인 타자를 합쳐도 리그 톱10에 꼽힐만한 타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PS 역시 리그 11위로 최상위권인데다, 득점권이면 더 날카로워지는 집중력(득점권 타율 3할5푼4리, 9위)도 인상적이다.
나승엽은 앞서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잇따라 참여하며 첫 대표팀 선발을 맛봤다. 하지만 프리미어12는 주로 연령별, 저연차 대표팀이 참여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무대다. 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과 더불어 한 나라의 야구를 대표하는 A대표팀이다.
나승엽 역시 그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다. 명단에 든 자체로도 좋다. 잘하고픈 욕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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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결정적인 실책은 없었지만, 큰 키와 긴 팔다리를 활용한 송구 커버 능력에 비해 타구 캐치나 포구 면에서 아쉬웠다는 설명.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단기전임을 감안하면 1루수의 수비는 한층 더 중요시될 가치가 있다.
타격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나승엽은 "만족하면 끝이다.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고 싶다. 더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돌아봤다.
군대 가기 전의 젓가락 같은 체형과는 완전히 바뀐, 탄탄한 체격이 돋보인다. 스윙에 힘이 붙으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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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는 무려 8명의 타자가 100안타를 넘겼다. 팀적인 시너지가 엄청났다. 나승엽은 "잘 터질 땐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내년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수퍼 라운드(4강)에 오르려면 11월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열리는 조별리그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