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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12월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 1차 협상 대상으로 뽑은 8개 구단을 만날 때 "지난 시즌 내 구속이 떨어진 이유를 진단해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방책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최고 102마일, 평균 99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리던 사사키의 지난해 스피드는 평균 96.8마일로 감소했다. 어깨와 복사근 부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인 사사키는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에 사인했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올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풀타임 등재된다고 해도 최저 연봉 76만달러를 받게 된다.
그럼에도 사사키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웬만한 구단에 가면 1선발을 맡을 수 있는 구위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저스가 에이스급 선발투수만 5명을 보유했다는 부러움을 사는 것도 사사키 때문이다.
사사키는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당장 에이스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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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알덴 곤잘레스 기자는 사사키에 대해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에게 사사키는 자기 확신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라며 '그는 생각을 오래 하는 스타일로 스스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위대해지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본인도 아직은 에이스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ESPN에 "8곳의 메이저리그 구단에 그런 질문을 던질 만큼 적극적인 23살의 선수는 많지 않다. 그 나이대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 주눅들거나 인생의 운명을 걸 정도로 절실한 모습"이라며 당당하고 자신있는 사사키의 성격과 태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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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 기자는 '사사키를 잘 아는 인사들은 그가 팀을 선택하는 기준은 딱 한 가지였다고 믿는다. 지리적 위치, 연고 도시의 크기, 일본인 선수의 존재 여부, 우승 가능성 등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가 결정적인 요소로 삼은 것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과 시스템을 그 구단이 갖고 있느냐였다'고 전했다.
즉 사사키는 다저스가 자신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키워줄 구단으로 믿고 계약했다는 얘기다.
한 스카우트는 "그는 정말 위대한 투수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스로 아직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시키는 NPB에서 2년을 더 뛰고 메이저리그를 두드렸다면 야마모토(12년 3억2500만달러) 못지 않은 대우를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사사키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는 신분임을 감수하고 서둘러 태평양을 건넜다. 그만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기량을 쌓아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은 야망이 크다는 의미다.
곤잘레스 기자는 '사사키의 그런 태도는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가 완성된 제품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아직은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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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 기자는 '이마나가 쇼타, 센가 고다이, 야마모토처럼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투수들이 사사키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다. 하지만 그들은 20대 중후반, 즉 프로 경력을 충분히 쌓은 뒤 미국에 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그들은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거나 가까운 상태였던 반면 사사키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사키는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로 성장할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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