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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새 감독 데뷔 상대가 작년도 1, 2, 3위팀들이다.
NC는 3월 22일부터 23일 이틀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해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올해도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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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LG는 이호준 감독과도 인연이 깊은 팀이다. 광주 출신인 이호준 감독은 광주일고 졸업 후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했었다. 여전히 고향팀이라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또 LG는 NC를 떠난 이후 코치로 인연을 쌓은 팀이다. NC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NC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이호준 감독은 LG에서 1군 타격코치와 QC코치, 수석코치까지 맡으면서 염경엽 감독을 보좌했다. NC 감독 취임 직전까지 LG 수석코치로 몸담았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 잘 알고있는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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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와 별개로 '초보감독'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상대들을 초반부터 만난다는게 변수다. 이호준 감독은 "KIA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나올지 아니면 외국인 선수 2명이 연달아 나올지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A에 친한 친구들에게 '누구 나오냐'고 물어봐도 절대 안알려주더라"며 웃었다.
삼성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NC. 그것도 대구 원정이 뒤이어진다는 게 부담이 크다. 이호준 감독 역시 "제가 선수 시절, 김경문 감독이 계실때 아마 대구 개장 경기였던 것 같은데 초반부터 거의 10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경기 도중에 감독님이 미팅을 소집하시고 분위기가 정말 안좋았었다. 그 이후부터 거기만 가면 안풀리더라. 그런 징크스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새로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시즌 일정 발표되기 전에 수석코치님에게 '혹시 KIA랑 LG 만나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시즌 개막전이 KIA, 홈 개막전이 LG다. 어쩌겠나. 열심히 잘 준비해보겠다"며 미소지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