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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발 투수로 재시동. FA로 상한 자존심 만회에 나선다.
그때 손을 내밀었던 구단이 NC였다. NC에서 4시즌을 뛴 이용찬은 이번에도 원 소속팀 NC의 제안을 먼저 받았다. NC는 연말부터 "이용찬은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라는 설명으로 조건을 제시하고, 선수의 결정을 끝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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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이용찬은 연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2월 들어 벌써 3번이나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 1일과 2일은 이틀 연속이었다. 다른 투수들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인데, 이는 이용찬이 예전부터 가지고있던 선발투수로서의 루틴이다. 캠프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져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어떻게 보면 '올드스쿨'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용찬은 "요즘 애들이 너무 안던지는거다. 저때 그렇게 했으면 코치님한테 혼났다. 저는 코치님들에게 혼나면서 초반부터 많이 던졌다. 물론 제 몸 상태를 보고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캠프 초반부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와주면서, 의욕적으로 불펜 피칭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 뛰기 위해서는, 먼저 경쟁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NC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국내 선발진은 아직 미지수가 많다. 구창모가 전역해 복귀할 예정이지만, 신민혁, 김영규 등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들도 있고, 아직 검증이 필요한 유망주들도 물음표가 달려있다. 이용찬이 어린 후배들을 제치고 로테이션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경험과 관록을 앞세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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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KIA 양현종 등 리그 최고의 베테랑 투수들과 동기인 그 역시 이대로 프로 인생 후반부를 맞을 수는 없다는 각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