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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시즌 LG 트윈스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한시즌만에 왼손 에이스로 떠오른 손주영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두번째 불펜피칭을 가졌다.
손주영은 선발대로 지난 1월 15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28경기(27경기 선발)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과 5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여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손주영은 아무래도 첫 풀타임 시즌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에 포스트시즌의 빡빡한 일정 때문인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을 했었다. 큰 부상으로 발전되기 전에 투구를 멈춘 덕분에 휴식 정도로 말끔히 나았고 이후 훈련에 돌입할 수 있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첫 불펜 피칭을 가져 35개를 던졌던 손주영은 7일 두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이날은 데이터 측정기를 놓고 각 구종에 대한 분석도 할 수 있었다. 총 50개를 던졌는데 직구 31개, 커브 10개, 포크볼5개, 슬라이더 4개 등 자신이 던지는 4가지 구종을 모두 뿌리면서 시험. 직구 최고 구속은 140㎞였다. 152㎞ 정도의 빠른 공을 뿌리는 손주영인 것을 보면 아직 직구 구속이 올라오진 않은 모습.
손주영도 "투구수를 늘리면서 80% 정도로 강도를 높여서 던졌다"며 "아직은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남은 캠프기간 동안 천천히 끌어올리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여유가 생긴 손주영이다. 선발 경쟁 속에 온 애리조나와 선발로 온 애리조나에서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구속이 생각보다 낮은데도 당황하기보다는 "천천히 올리겠다"는 긴 시즌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