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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휩쓴, '다저스 괴물' 만든 고수에게 배웠다...130km→150km 인생 역전 스토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2-20 20:59 | 최종수정 2025-02-21 23:07


부산을 휩쓴, '다저스 괴물' 만든 고수에게 배웠다...130km→150…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부산을 평정한 고수에게서 배운 강속구가 바꾼 야구 인생.

두산 베어스 팬들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150km 강속구를 펑펑 뿌리던 투수 최종인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했을 것이다.

이승엽 감독도 이 선수를 특별하게 봤다. 순위와 관계는 없었지만, 시즌 최종전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줬다. 9월28일 NC 다이노스전 아웃 카운트 1개가 남았는데 최종인을 올렸다. 상대 기만이 아니었다. 최종인에게 평생 잊기 힘든 기억을 만들어주며, 새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함이었다. 최종인은 "정말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만 가지고 던졌다"고 했다. 그렇게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9순위에 뽑힌 선수다. 고교 시절 선발로 안정적인 투구는 했지만, 구속이 140km를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두산은 예쁘게 공을 던지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향후 구속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 모험을 걸었다.


부산을 휩쓴, '다저스 괴물' 만든 고수에게 배웠다...130km→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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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3 시즌 후 일본 교육리그에서부터 150km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눈에 들어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1승2홀1세이브 시즌을 완성했다. 미약하지만, 나쁘지 않은 1군에서의 출발이었다.

140km도 못 던지던 선수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된 것일까. 두산 코칭스태프의 열정과 정성도 중요했을 것이고, 일찍 마친 군 복무 중 '벌크업'을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비밀이 있었다. 아카데미 레슨도 한 몫을 했다. 최근 야구계는 아카데미 열풍이다. 아마추어 선수는 물론이고, 프로 선수들도 유능한 지도자를 찾아가 폼을 점검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다. 선수나 지도자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야구 레슨으로 명성을 쌓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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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전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이지모가 업계를 휩쓸고 있다고 한다. 투수 레슨으로는 최고 인기라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도 고교 시절 내내 이지모의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모는 롯데 시절 부상으로 일찌감치 방출된 후 강속구 하나만으로 다저스 마이너리그 계약을 따냈던 풍운아였다. 그만큼 빠른 공 레슨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부산에서 지내던 최종인도 2023년 군 제대 후 이지모 코치를 만나게 됐고, 거기서부터 야구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최종인은 "정말 간단 명료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집어주신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인데, 포인트만 집어 간결하게 알려주시니 투구에 접목시키기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비시즌에도 이지모 코치에게 배우는 등 3년째 인연을 이어어고 있다고. 최종인은 "부산에서는 원톱이시다. 이번에도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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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에게 2025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면, 이제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최종인은 "적극적으로 던질 것이다. 나는 보장된 자리가 없는 선수다. 내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한다.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내 공을 때려넣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싸워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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