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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벌써 터졌다 "나 말고 오스틴 1루수 골글 수상? 섭섭하지 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3-01 09:47


홈런왕 벌써 터졌다 "나 말고 오스틴 1루수 골글 수상? 섭섭하지 않다"
NC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슬로 스타터라더니 벌써 홈런 폭발. '홈런왕'이 다시 깨어난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은 지난 2월 27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장에서 대만 프로팀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데이비슨은 당초 시범경기부터 실전을 뛸 예정이었다. 1차 캠프 초반, 이호준 감독과의 면담에서도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대만 연습경기에서도 많아야 마지막 1경기 정도를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데이비슨이 생각을 바꿨다. 앞선 3경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던 그가 자진해서 "몸 상태가 좋다. 경기에 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고, 선발 1루수로 첫 실전을 소화하게 됐다.

이날 데이비슨은 첫 타석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두번째 타석 중견수 뜬공 그리고 세번째 타석 좌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첫 실전부터 홈런 감을 찾은 셈이다. 데이비슨은 "준비를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오늘 3이닝만 뛰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첫 타석에 초구를 치고 아쉬움이 남아 한 타석 더 요청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뛰었다. 이미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왕 벌써 터졌다 "나 말고 오스틴 1루수 골글 수상? 섭섭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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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6홈런을 치며 KBO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던 그는 캠프 시작전 5kg 정도 체중을 감량하며 한층 샤프해졌다. 그는 "작년에 한국의 여름이 굉장히 더웠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살을 빼는게 도움이 큰거라고 생각해서 체중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50홈런에서 4개가 모자랐지만, 숫자 자체에 집착하지는 않고있다. 데이비슨은 "타석 당 스윙 하나, 메커니즘 하나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그 스윙 하나하나에 따라 어떤 결과들이 나오는지 지켜보자는 생각"이라며 만족스러운 타석당 스윙을 가져가면, 홈런 개수는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데이비슨은 홈런왕을 차지하고도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다.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이 차지하면서, 황금장갑은 1년 후를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섭섭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데이비슨은 "오스틴도 굉장히 훌륭한 선수라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상을 받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게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 하루 더 발전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야구를 한다. 그런 부분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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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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