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왼손 임찬규'로 진화하는 것일까.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왼손 최채흥이 완급조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채흥은 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이적후 처음으로 실전 등판을 했다.
총 10개의 공을 던진 최채흥의 최고 구속은 138㎞였다. 직구 4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1개, 커브 1개를 던졌다.
최채흥은 "첫 등판이라 약간 긴장을 했다. 힘도 많이 들어가더라"면서도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직구 구속이 14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얼굴엔 당황하거나 초조한 기색이 없었다. "구속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낙담하지 않는다"는 최채흥은 "작년 이맘 땐 134㎞ 정도였다. 작년보다는 좋게 가고 있다. 지금 변화구는 거의 된 것 같고, 직구 구위만 더 올라오면 될 것 같다"라고 희망적인 자세를 보였다.
구속을 크게 올리려 하지도 않았다. 최채흥은 "140㎞대 초반 정도, 꾸준히 그정도를 던지면 될 것 같다"면서 "구속 보다는 힘있는 공을 던지는게 우선인 것 같다. 제구는 자신있다. 힘있는 공을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코스로 던지면 빠른 공 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스피드에 대한 욕심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완급 조절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
|
|
"(임)찬규형이 항상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1,2㎞, 3,4㎞ 덜 나오면 덜 나오는데서도 베스트를 던져야 한다'였다. 구속이 잘 안나와도 그 상태에서 완급 조절에 신경을 써서 잘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최채흥은 "오늘도 직구가 생각만큼 안나가서 좀 더 정확하게 변화구는 잘 꺾이게끔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임찬규의 주요 메뉴 중 하나인 느린 커브를 최채흥도 던지기 시작했다. 임찬규는 140㎞대 초반의 직구에 90㎞대의 커브를 던져 구속이 50㎞나 차이 나도록 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최채흥은 "오늘 커브를 내가 이때까지 던진 커브 중에 가장 느리게 던졌다"라고 했다. 최채흥이 이날 던진 커브의 구속은 105㎞였다.
최채흥은 "찬규형이 너무 많은 도움이 된다. 찬규형이 겪었던 일이다 보니까 시원시원하게 얘기를 잘해주시더라"면서 "너무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최채흥 뿐만 아니라 투수는 본인이 살 길을 찾아야 되는게 맞는 것 같다. 김영우는 김영우 스타일, 고우석은 고우석 스타일, 최채흥은 최채흥 스타일대로 던져야 한다. 자아성찰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떻게 타자를 잡아야 될지 그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구속이 빠르지 않은 최채흥도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길 바랐다.
LG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최채흥의 시작은 좋다. '왼손 임찬규'가 첫 발을 뗐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