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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발을 떼다. "구속으로 낙담하지 않는다."[오키나와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3-02 22:50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LG 트윈스 최채흥이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LG 트윈스 최채흥이 2일 KT 위즈전서 피칭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LG 트윈스 최채흥이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왼손 임찬규'로 진화하는 것일까.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왼손 최채흥이 완급조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채흥은 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이적후 처음으로 실전 등판을 했다.

최채흥은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 이어 3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가볍게 세명의 타자로 끝. 8번 배정대를 좌익수 플라이. 9번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 1번 강백호를 2루수앞 땅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총 10개의 공을 던진 최채흥의 최고 구속은 138㎞였다. 직구 4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1개, 커브 1개를 던졌다.

최채흥은 "첫 등판이라 약간 긴장을 했다. 힘도 많이 들어가더라"면서도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직구 구속이 14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얼굴엔 당황하거나 초조한 기색이 없었다. "구속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낙담하지 않는다"는 최채흥은 "작년 이맘 땐 134㎞ 정도였다. 작년보다는 좋게 가고 있다. 지금 변화구는 거의 된 것 같고, 직구 구위만 더 올라오면 될 것 같다"라고 희망적인 자세를 보였다.

구속을 크게 올리려 하지도 않았다. 최채흥은 "140㎞대 초반 정도, 꾸준히 그정도를 던지면 될 것 같다"면서 "구속 보다는 힘있는 공을 던지는게 우선인 것 같다. 제구는 자신있다. 힘있는 공을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코스로 던지면 빠른 공 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스피드에 대한 욕심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완급 조절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경기 전 LG 최채흥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경기 전 LG 최채흥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70억 FA 보상선수'의 '왼손 임찬규'로의 진화. 105㎞ 커브로 첫…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 KIA의 연습경기, 경기 전 LG 최채흥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7/
임찬규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대목.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인 최채흥에겐 역시 빠른 공이 아닌 완급조절과 제구력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자신만의 피칭을 완성한 임찬규가 좋은 선생님이다. LG 염경엽 감독도 최채흥에게 임찬규처럼 던져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임)찬규형이 항상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1,2㎞, 3,4㎞ 덜 나오면 덜 나오는데서도 베스트를 던져야 한다'였다. 구속이 잘 안나와도 그 상태에서 완급 조절에 신경을 써서 잘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최채흥은 "오늘도 직구가 생각만큼 안나가서 좀 더 정확하게 변화구는 잘 꺾이게끔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임찬규의 주요 메뉴 중 하나인 느린 커브를 최채흥도 던지기 시작했다. 임찬규는 140㎞대 초반의 직구에 90㎞대의 커브를 던져 구속이 50㎞나 차이 나도록 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최채흥은 "오늘 커브를 내가 이때까지 던진 커브 중에 가장 느리게 던졌다"라고 했다. 최채흥이 이날 던진 커브의 구속은 105㎞였다.

최채흥은 "찬규형이 너무 많은 도움이 된다. 찬규형이 겪었던 일이다 보니까 시원시원하게 얘기를 잘해주시더라"면서 "너무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최채흥 뿐만 아니라 투수는 본인이 살 길을 찾아야 되는게 맞는 것 같다. 김영우는 김영우 스타일, 고우석은 고우석 스타일, 최채흥은 최채흥 스타일대로 던져야 한다. 자아성찰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떻게 타자를 잡아야 될지 그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구속이 빠르지 않은 최채흥도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길 바랐다.

LG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최채흥의 시작은 좋다. '왼손 임찬규'가 첫 발을 뗐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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