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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같은 초구 직구, 달랐던 결과.
홍원빈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4-8로 밀리던 8회말 등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자신에게 기회를 준 이범호 감독에게 위안을 줬다. KIA는 연습경기 4연패를 한 가운데, 그래도 홍원빈이 가능성을 보여줘 미래를 기대케 했다.
홍원빈은 지난달 27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첫 실전 기회를 얻었다. 등번호 '021'번의 육성 선수. 하지만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니 이 감독과 구단의 기대를 듬뿍 받았다. 실전에서 어떻게 던지는지가 관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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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은, 감독과 투수코치가 '안되겠다' 생각을 하면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홍원빈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아직 기대가 유효하다는 의미였다.
전병우 상대 초구를 어떻게 던졌을까. 한가운데 직구였다. 이 것만으로도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그리고 전병우가 친 타구는 우익수 플라이. 타이밍을 어느정도 맞췄지만 150km 직구 힘이 워낙 좋으니 밀렸고, 비거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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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과 같은 '멘붕'은 없었다. 씩씩했다. 구위가 워낙 좋으니 가운데로만 던질 수 있어도 불펜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1군 붙박이가 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심재훈이 친 공은 위험했다. 1군 중심타자라면 장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코스였다. 2아웃을 잡고 함수호 상대 초구 패대기 공이 들어가기도 했다. 제구가 너무 들쭉날쭉하면 신뢰를 줄 수 없다.
홍원빈은 프로 상위 지명을 받고, 육성 선수로 떨어지는 우여곡절에 올시즌을 앞두고는 연봉 3000만원 선수가 자비로 미국 연수를 떠나 구단과 팬들의 지지를 받은 스토리가 있는 선수다. 삼성전에서 반전 기회를 잡은 홍원빈, 과연 올해 1군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