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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과 한솥밥, 이제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역대 6번째 기록 도전, "자연스럽게 넘어가야죠"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3-04 10:35


롤모델과 한솥밥, 이제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역대 6번째 기록 도전, "…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김재윤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1/

롤모델과 한솥밥, 이제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역대 6번째 기록 도전, "…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연습경기, 삼성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3.0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달성 못하면 안 되죠."

김재윤(35·삼성 라이온즈)은 올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의 마무리투수는 통산 427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이 맡았다. 지난해에도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뒷문 단속을 해왔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흔들리면서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오승환이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단 마무리투수는 김재윤이 맡는다.

김재윤에게도 낯선 자리는 아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통산 180세이브를 기록했다.

KT 위즈의 간판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65경기에서 4승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하며 삼성에서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재윤에게 오승환은 '롤모델'이다. 김재윤은 2019년 KT 소속으로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던 중 오승환과 처음 만났다. 당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캠프 합류 전 몸을 만들기 위해 KT 캠프를 찾았다. 김재윤은 '오승환 바라기'로 함께 하는 기간 계속 따라다니며 마무리투수의 자세 등 많은 조언을 얻기도 했다.

이제는 롤모델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 김재윤은 더욱 철저하게 몸을 끌어올렸다. 김재윤은 "작년에 팀이 아쉽게 시즌을 마쳐서 올해 더 기대를 하는 거 같다. 나도 안일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웨이트 비중도 많이 늘리면서 몸도 더 키웠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여전한 정신적 지주. 그는 "식사도 자주 하면서 많은 걸 물어봤다. 지금도 오승환 선배님은 옆에서 보기만해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과 한솥밥, 이제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역대 6번째 기록 도전, "…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연습경기, 삼성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3.01/
김재윤에게는 그동안 '슬로스타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번 캠프에서도 중반까지 구위가 나오지 않아 걱정스런 시선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불펜 피칭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구위를 찾았고, 1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재윤은 "그냥 준비하던대로 하고 있다"라며 "매년 슬로스타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매년 빨리 올리려고 하는데 빨리 안 올라왔다. 올해는 조금씩 더 빠르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래 (27일 불펜 피칭도) 안 하려고 했는데, 실전에 앞서 점검하고 싶어 던졌다. 이제 그나마 좀 올라온 거 같다. 올해는 크게 아픈 곳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다시 마무리투수로 맞이하는 시즌에 김재윤은 많은 목표를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다. 김재윤은 "마무리투수였을 때는 세이브 30개 이상은 하자고 생각을 했다. 이제 팀도 어느정도 강해졌으니 30개 이상은 목표로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세이브 20개를 더하면 역대 6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김재윤은 "200개는 의미는 있을 거 같다. 의식한다기 보다는 30개 이상을 목표로 삼았으니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한다"라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목표가 있지만, 무엇보다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롤모델과 한솥밥, 이제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역대 6번째 기록 도전, "…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8회말 삼성 오승환이 김재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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