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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김태군은 '우승 포수'의 꿈을 이뤘다.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달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는 김태군은 "기분 좋은 건 작년으로 끝이고 올해는 또 올시즌답게 준비해야될 것 같고, 거기에 맞는 퍼포먼스도 보여줘야 될 것 같다"라고 우승포수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군기반장이지만 언제나 쓴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잘한다, 잘한다' 모드를 발동 중. 김태군은 "지금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겨울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거기에 대해 존중을 해줘야 된다"라면서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이제 실전이고 1군 엔트리가 정해지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잘한다''잘한다'가 아니라 더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군기반장이란 얘기에 김태군은 "똥인지 된장인지만 딱 구분지어주면 될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한다. 내 눈에만 보이는 것 같다. 분명히 다 보일텐데…"라며 "시기가 시기인지라 지금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많이 힘들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시즌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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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은 "'좋다 좋다'하는 사람은 좋은 선배이긴 하겠지만 돌이켜봤을 때 내가성장하는데 별 도움이 안됐다"라고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욕 먹고 성장했다고 그러는게 아니다"라고 한 김태균은 "그렇게 (쓴소리를)했던 선배들이 다시 또 챙겨주고 내가 그 선배들을 보면서 성장했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의 미래를 위해서다. 김태군은 "그 선수가 KIA의 10년, 15년을 가야 하는데 과연 '잘한다' '잘한다'만 해서 KIA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밑바닥부터 올라와야 한다. 입단했을때부터 위에 있으면 무너질 때 확 무너진다. 심리적으로 자기는 못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 옆에서 선배들이 길잡이를 잘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에게 그런 길잡이가 돼 준 선배는 누가 있을까. 김태군은 "지금 KT 위즈에 계신 박경수 코치님과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님이 그러셨다. 나는 인복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좋은 길을 밟아온 선배들이 챙겨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라고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