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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샐러리캡을 터뜨리는 역대 두번째 팀이 될까?
KBO는 5일 2025시즌 KBO리그 선수단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파트는 단연 연봉. SSG 투수 김광현은 2025시즌 '연봉킹'에 올랐다. 김광현은 연봉 30억원을 받아 KBO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으며, 2024년 연봉 10억원에서 20억원이 껑충 뛰어 2025년 등록된 선수 중 가장 높은 인상액을 기록했다. 또한 기존 19년차 최고 연봉이었던 2019년 이대호(롯데), 2024년 류현진의 25억원 기록도 경신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물론 시즌이 끝난 후 최종 연봉 지출 금액은 인센티브 등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일단 시즌 전 체결 계약만으로는 SSG가 유일하게 100억, 110억을 넘긴 팀이다.
팀 연봉 2위인 삼성 라이온즈가 99억4200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100억 전에서 멈췄고, 지난해 우승팀으로 샐러리캡 걱정을 가장 크게 했던 KIA 타이거즈는 94억2300만원으로 4위, 오히려 3위 롯데 자이언츠(94억6600만원)보다 약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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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두팀과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 팀 연봉 9위인 NC 다이노스는 총액이 64억6700만원, 10위인 키움 히어로즈는 43만7600만원에 불과하다. SSG와 키움의 격차는 약 2.5배에 달한다.
KBO 이사회는 지난해 7월 31일 샐러리캡 제도를 개정했다. 현행 114억2638억원이던 금액을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상향하고, 공식 명칭도 '샐러리캡'이 아닌 '경쟁균형세'다. 일부 구단의 반대도 있었지만, 다수의 구단들이 물가 인상과 선수 계약 규모 등을 고려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금액이 인상됐다.
SSG는 선수단 연봉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기준 샐러리캡을 넘겼다. 샐러리캡은 선수단 연봉 상위 40인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 연봉과 단순 1대1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자칫하면 샐러리캡이 터질 수도 있다는 위기인 것은 맞다.
일단 김광현이 2022시즌을 앞두고 국내에 복귀하면서 4년 15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FA가 아닌 비FA 다년 계약 형태였다. 1년차 연봉으로 무려 81억원을 몰아주고, 샐러리캡을 감안해 2,3년차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 30억원이 몰려있는 구조라 샐러리캡에는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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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샐러리캡이 넘치는 것을 우려해 단 한명의 외부 FA도 잡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지만,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다. 외부 FA를 잡지 않고도 내부 FA인 최정에게 계약금 30억원, 노경은에게 계약금 3억원을 줬다. 여기에 FA 계약 선수들을 비롯한 개개인별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금액이 대폭 상승할 수 있다.
물론 추가 변수도 존재한다. 시즌 중 트레이드나 방출 등 선수단 인원에 결원이 생기거나 변동이 있을 경우 연봉이 여러 폭으로 달라질 수 있어서 무조건 장담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넘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