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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쾅쾅쾅!'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배지환(26)이 빅리그 진입장벽을 깨부수기 위한 맹타를 휘둘렀다.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54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터트린 안타였다. 배지환은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1타수 무안타)과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2타수 무안타) 때는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 안타는 이날 펼쳐질 배지환 화력쇼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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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배지환은 5회말 세 번째 타석 때도 역시 안타를 쳤다. 1-10으로 뒤진 5회말 1사 1루 때 타석에 나온 배지환은 보스턴의 바뀐 투수 루이스 게레로가 초구로 던진 98마일(시속 약 157.7㎞)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리며 이날 전 타석 안타를 신고했다. 홈런 포함 3개의 안타가 모두 외야로 뻗어나갔다. 배지환의 타격 페이스가 초상승세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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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안타 화력쇼 덕분에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22년에 10경기에 나와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를 발판 삼아 2023년에는 피츠버그의 유틸리티 외야수로 110경기 이상(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빅리그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고 볼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189(74타수 14안타)로 뚝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빅리그에 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터진 3타수 3안타 멀티히트와 시범경기 첫 홈런포는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물이다. 배지환이 건강한 몸상태를 회복해 타격면에서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배지환은 외야는 물론 내야수비(유격수)도 가능하고, 빠른 발을 가졌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시범경기 타격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을 낙관해도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