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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깜짝 놀란 19세 신인 타격 재능, 유격수→3루수 포변...'좌타 김도영' 탄생할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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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5 15:15


감독도 깜짝 놀란 19세 신인 타격 재능, 유격수→3루수 포변...'좌타…
사진=김용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방망이는 고교 때부터 자신있었습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동시 영입하며 '핵타선' 진용을 꾸린 키움 히어로즈.

딱 한 자리가 비어있다. 캡틴 송성문의 2루 이동으로 공백이 생긴 3루다.

홍원기 감독은 처음 비시즌 영입한 강진성을 후보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만 2차 스프링캠프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고졸 신인 선수들의 기세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시작은 우타 거포 유망주 여동욱이었다. 이어 좌타자 전태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전태현은 스프링캠프 실전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연습경기 중반부터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마산용마고 소속으로 유격수 홈런 1위(5개)를 차지한 기대주. 선수 칭찬에 인색한 홍 감독 조차도 "내 지도자 경험을 돌이켰을 때, 방망이로 이렇게 기대가 되는 선수는 별로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타격 자질이 뛰어나다. 일단 스윙 궤적 자체가 워낙 좋고, 안정적인 유형. 체구는 크지 않은데, 배트 스피드가 빨라 비거리도 '짱짱한' 스타일이다.


감독도 깜짝 놀란 19세 신인 타격 재능, 유격수→3루수 포변...'좌타…
사진=김용 기자
2군 캠프로 출발했다가, 1군 주전 경쟁 후보로 돌아온 소감은 어떨까. 인천공항에서 만난 전태현은 "캠프에서 너무 많이 배웠다. 선배들에게 많이 물었고, 코치님들께서도 잘 알려주셨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실전을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태현은 자신의 타격 스타일에 대해 "중장거리로 치는 타자"라고 소개하며 "타격은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있었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공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아직은 더 배워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전태현은 롤모델을 묻자 "송성문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키움에 와 바뀐 게 아니냐고 묻자 "고등학교 때는 오지환 선배님(LG)이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거포 유격수로서 대표 주자가 오지환이다.


감독도 깜짝 놀란 19세 신인 타격 재능, 유격수→3루수 포변...'좌타…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KIA 선수단은 20일 오전 2차 캠프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인터뷰하는 김도영.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2.19/
위에서 언급한대로 전태현은 유격수였다. 3루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프로에 와 포지션 변신을 시도중이다. 아직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전태현은 "아직은 어색하다. 송구가 높게 떠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잘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한 김도영 역시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지만, KIA에 와 3루수로 변신했다. 특출난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MVP 시즌 수비 실책 1위(30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워낙 화려한 방망이 성적에 수비는 묻혔다.

과연 키움에서 '좌타 김도영'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전태현은 "꼭 열심히 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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