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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같은 반이었던 영우 형과 시범경기지만 1군 경기에 함께 뛴다는 사실이 반갑다. 둘 다 무실점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KT 위즈의 김동현과 LG 트윈스의 김영우가 그 주인공이다.
김동현(18)과 김영우(19)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이다. 김동현이 1라운드 9순위로 먼저 뽑혀 KT 유니폼을 입었고, 김영우가 곧이어 LG의 부름을 받고 10순위로 프로선수가 됐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둘 다 관심을 받았다. 선발 후보로 나섰던 김동현은 지난달 2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대선배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다. 최고 145㎞의 직구를 27개, 130㎞대의 포크볼을 5개, 120㎞대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1개씩 뿌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영우는 마무리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급부상했다. 애리조나 1차 캠프 때 151㎞의 빠른 공을 뿌려 화제가 됐는데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이 개막까지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임시 마무리로 김영우를 지목한 것. 김영우는 2월 27일 KIA와의 연습경기서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최고 154㎞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자범퇴로 데뷔 첫 등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번재인 3일 KT와의 연습경기서는 0-0 동점이던 9회초 김민혁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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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개막전에 공교롭게도 둘 다 마운드에 올랐다.
김동현이 먼저 올랐다. 5-1로 앞선 8회초에 마운드에 섰다. 선두 4번 김현종과 승부한 김동현은 2B2S에서 6구째 포크볼로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국내에서의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번 대타 송찬의는 2구째 149㎞ 직구로 유격수앞 땅볼. 6번 김민수는 2B2S에서 6구째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
8회말이 되자 김영우가 등판했다. 이날 마무리 투수로 대기를 했는데 팀이 1-5로 리드 당하자 마지막 이닝이 될 수 있는 8회에 나온 것.
첫 타자인 천성호를 2B2S에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쾌조의 출발을 했다. 6번 장진혁은 2B2S에서 7구째 152㎞의 직구로 2루수앞 당볼. 7번 조대현에게 연달아 직구 4개를 던졌는데 자꾸 공이 낮게 가며 스트레이트 볼넷. 최성민에게도 연속 볼 2개를 던져 불안감을 키우는가했지만 3구째 151㎞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동현은 경기 후 "시범경기지만 관중분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에 압도될 뻔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니 포수와 상태 타자만 보였다"면서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 삼진을 잡고 투구를 마치고 나서야 관중들의 환호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거칠어졌다. 떨렸지만 기분 좋았다"라고 데뷔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공을 뿌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고 같은 반이었던 (김)영우 형과 시범경기지만 1군 경기에서 함께 뛴다는 사실이 반갑다. 첫 경기 둘 다 무실점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라고 8회의 낭만을 얘기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